자랑스러운 류수영 동문(경영 03졸)을 만나다!(‘202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 분류동문
  • 작성일2020.11.27
  • 수정일2020.11.27
  • 작성자 김*현
  • 조회수4052
자랑스러운 류수영 동문(경영 03졸)을 만나다!(‘202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첨부 이미지

 

명지대 경영학과 98학번 류수영 동문이 ‘202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성과를 격려하기 위한 정부 포상제도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은 대중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한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수여된다.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배우와 MC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수영 동문을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1.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류수영 동문께서는 ‘2020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게 되셨는데요, 진심으로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상을 받고 대중문화라는 것과 대중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방향이 제 안으로 향할 때가 많고, 배우라는 꿈을 따라가다 보면 제 자신을 팔게 됩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제 자신을 들여다보았을 때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제가 배우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대중문화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되새겨 준 감사한 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안으로 방향을 돌려 침잠하지 않고, 제 연기와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관객 여러분들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사람 사이 만남이 적고, 얼굴의 반을 가려야 하니 미디어를 통해 위로를 받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기에 이번 상을 통해 책임감을 더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2. 인터뷰를 읽을 독자분들을 위해 인사와 함께 근황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지금 퍼펙트 라이프라는 프로그램에서 MC를 맡고 있고,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편셰프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동대표도 맡고 있고요.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런가, 요새는 일주일에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요리 같습니다. 원래도 식사를 차리는 게 일상이었지만, 여기에 더해서 프로그램을 위한 요리도 개발해야 하니까요.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장보고 요리하고 장보고 요리하고……. 하지만 굉장히 즐겁습니다. 연기를 제외하고 저의 취미는 걷는 것과 요리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취미가 일과 접목된 셈입니다. 취미가 일이 되니 아쉬운 면도 있지만, 요리가 조금씩 발전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3. 류수영 동문께서는 대학생 시절 1998년 요리 프로그램 최고의 밥상에 출연하면서 데뷔를 하게 되셨는데요. 현재 편스토랑에서도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면모를 보여주시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문님에게 요리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하고, 요리 프로그램으로 데뷔하게 되신 계기 또한 궁금합니다.

최고의 밥상은 일반인이 나와서 요리 대결을 하는 프로로, 당시 저도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동아리 구성원 중 한 사람이 그 프로그램에 나가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 프로그램 구성작가 중 한 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TV출연은 동아리에서 시작됐죠. 제가 몸담고 있던 동아리에 지금 현재 개그맨으로 활동 중인 이승윤 씨가 계셨고, 학창시절 당시 이승윤 씨와 저는 굉장히 친했습니다. 저랑 승윤이 형이랑, 또 홍민기 씨라고 북한학과에 있던 친구까지 셋이 팀이 되어 요리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프로그램에서 저희를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12일로 합숙을 하면서 요리를 준비했고, 1승을 거뒀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에 아르바이트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서 깜짝 놀랐습니다. 재미있고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어렸을 때부터 요리를 좋아했는데, 이렇게 방송으로 요리를 하게 됐네와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그 후에 생각한 것이지만 좋아하면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그때가 요리 프로그램의 태동기여서, 방송이 나간 뒤에 다른 프로덕션에서 리포터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가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배우를 꿈꿨고, 그래서 배우가 됐죠.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것이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걸 계속하는 게 중요합니다. 계속하면 기회가 한두 번은 와요. 그게 찾아올 때쯤,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 있으면 기회가 제 것이 되고, 그게 제 인생이 될 수도 있는 거죠.



4. 명지대학교 재학 시절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명지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동문님께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이하게도 경영학과 전공이신데 배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혹은 학창시절 가장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다면 몇 가지만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대학교 1학년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서 마음가짐은 고등학생과 같은데 자유는 많아졌고, 어떻게 해야 할지 헷갈리고 복잡한 순간들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때,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많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에는 전문대와 함께 건물을 써서, 저희가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 두 개밖에 없었어요. 지금은 학교 규모가 훨씬 커졌죠. 본관 앞 테라스에 벤치가 늘어져 있었는데, 친구들이 거기서 자주 기다려 주곤 했습니다. 아침 9시 수업도요. 누군가 안 오면 같이 안 들어가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바보 같은 의리지만 미안하고 고마웠죠. 하지만 여러분은 그러면 안 됩니다. 부모님이, 혹은 본인이 피땀 흘려 번 돈으로 등록금을 내는 거니까 지각하지 않고 들어가는 게 좋겠죠.

경영학과를 선택한 것은 강연을 오래 하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어요. 경영학과를 선택한 건 후회한 적 없습니다. 경영학은 어떻게 보면 심리학과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써먹을 수 있는 심리학이라,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적자원 관리, HRM 수업, 게임 이론 같은 것을 배우면 연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회계 수업도 자산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문과 출신이라 그런지 숫자가 나올 때마다 부담스러웠던 기억도 납니다.

어떻게 보면 취업은 어려운 학과일지 모르지만, 경영학과에서 배운 것들은 인생살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인생 사는 법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벌써 20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관리부서 체계나 조직구성이나 그런 것들을 배우잖아요? 그런 게 사회에 나오면 다 쓸모가 있더라고요. 일을 하게 되면 팀이 있고, 그 안에서도 관계를 꾸려나가야 하잖아요. 그런 관계의 이해가 훨씬 빨라져요. 먼저 알고 조직에 들어가는 사람과 몸으로 부딪쳐 배우는 사람은 차이가 있겠죠. 그래서 경영학과를 선택하신 후배분들은 좋은 선택을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영학과를 나오면 뭐든지 될 수 있고, 할 수 있어요.



5. 지금까지 연예계 활동을 해 오시면서 터닝포인트가 된 순간이 있다면 어떤 순간인지 궁금합니다.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군대였던 것 같습니다. 배우 일을 하다 보니 군대를 늦게 29살에 갔어요. 군대에 입대했는데 감사하게도 호루라기 연극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대민지원을 하는 곳이었는데, 맨 처음 공연을 하러 갔던 곳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첫 공연장소는 집이 없는 분들을 위한 병원이었는데, 저희가 일찍 가서 공연 준비를 위해 경찰복으로 갈아입으니 진료를 받으러 오셨던 노숙자분들이 다 나가시는 거예요. 노숙자 분들 중 채무자들도 많이 계시니까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황급히 아니에요, 저희는 그냥 전경이고, 군인이에요. 여러분들께 연극 보여드리고 노래 들려드리려 왔어요.” 하니까 다시 들어오셔서 공연을 너무 재미있게 보시더라고요. 저는 그때 신입이니까 머리도 짧고, 북을 나르는 등의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이빨 빠진 할머니가 자꾸 잘 봤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때 내가 이 극단에 들어오길 잘한 것 같다. 나라를 지키고 훈련을 받는 것도 좋지만, 조그마한 재능이 있으니까 여기에 와서 이런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하네. 정말 감사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되게 열심히 했어요. 한 달 안에 14개의 공연 레퍼토리를 다 마스터해야 해서 할 게 굉장히 많았습니다. 라이프스틱 돌리기, 응원, ……. 대사만 대략 네 권을 외우고 있어야 했어요. 그런 게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소년원에 가서 축구하고, 공연하고, 음악하고. 노래하는 동기들은 노인 분들 앞에서 트로트를 불러드리고요. 제가 했던 공연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공연은 봉이 김선달이었습니다. 직접 대본을 쓰고 노인복지관 같은 곳에서 공연을 했어요. 10회 정도 했는데, 옷을 직접 준비해야 했어요. 나랏돈이라 비싼 걸 살 수 없어서 인터넷과 동대문에서 제일 싼 걸로 찾아 구입하고, 수염을 붙이고……. 강당에서 노인 분들을 대략 200분 정도 모시고 공연을 했는데,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문화 소외계층이 많거든요. 서울에 있는 복지관은 거의 다 다닌 것 같습니다. 이런 공연이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사실 젊었을 때는 누구나 내가 성공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사람들이 좀 더 우러러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잖아요. 그런데 군대에 가서 호루라기 연극단을 통해 , 내가 이분들을 뵙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거구나. 나 좋으라고 하는 게 아니었구나30살에 깨달았습니다. 좋은 경험이자 계기였죠.


6.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류수영 동문께 많은 수식어와 별명이 따르고 있는데, 가장 마음에 든 별명이나 인상 깊은 수식어가 있다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수식어가 대단한 게 있나요? 조각미남 같은 건 마음에 듭니다. 그런 수식어는 죽을 때까지 좋을 것 같아요. 들으면 굉장히 힘이 납니다. 예쁘다, 아름답다, 멋지다……. 이런 말들은 너무 자주 들으면 민망하지만, 하루에 한두 번 들으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7. 동문님을 닮아 명지대 후배들 중 끼와 재능이 넘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배우 혹은 연예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축제 생각이 나네요. 저희 때부터 백마 축제는 꽤 괜찮은 축제였습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전통 무예 동아리가 있었는데 굉장히 깊은 역사를 가진 동아리였어요. 이름은 전통 무예 동아리지만 사실은 차력 동아리에 가까웠죠. 축제 때는 늘 홍대까지 불봉을 메고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홍대에서도 공연을 하고, 막걸리 두 짝 받고 다른 대학에도 가서 공연을 했어요. 이런 동아리가 전국에 몇 개 없으니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거죠. 실제로 방송국에서 섭외가 오기도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축제를 중심으로 돌아가요. 축제를 통해 서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축제가 열린다면, 있는 힘껏 즐기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축제는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끼가 있다고 해서 꼭 연예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끼 있는 사람, 즐거운 사람은 어딜 가서 어떤 일을 하든 환영받으니까요. 하지만 배우, 연예계 쪽을 꿈꾸시는 분이 있다면 축제를 나는 어떤 끼를 가지고 있을까, 테스트 해 보자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끼와 재능을 테스트하고 선보이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축제를 즐기세요. 그런데 축제는 항상 시험기간과 겹치지 않나요? 약간 딜레마가 올 수 있지만, 세상에 쉬운 것은 없으니 시간을 잘 분배하셔서 축제를 충분히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8. 명지대학교 신입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꿈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명지대학교에 입학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기나긴 중·고등학교 생활을 끝내고 대학교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충분히 축하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저는 98년도에 명지대에 입학했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나니 시간이 많아, 학교 교정에 와서 책을 읽었죠. 그때 읽던 책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최인훈의 광장을 굉장히 열심히 읽었어요.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대학생이 됐구나. 어떤 꿈을 꿀까? 내가 소설 속 주인공인 이명준이었다면 내가 선택할 곳은 어디일까? 지금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이념에 대한 얘기는 아닙니다. 그저 내가 어떤 노선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꿈 많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신입생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많은 감정이 들 것 같아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고민도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1학년 때 열심히 한 사람과 열심히 안 한 사람……. 1학년 때의 행동이 미래를 가릅니다. 잘 놀기도 해야겠지만, 전공과 미래도 생각해야 합니다. 대학 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열정을 놓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멋진 명지대생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명지대에 입학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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