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에서 13년을 보낸 참 명지인 노녕 학우를 만나다

  • 분류동문
  • 작성일2022.02.28
  • 수정일2022.02.28
  • 작성자 김*현
  • 조회수3721
명지에서 13년을 보낸 참 명지인 노녕 학우를 만나다 첨부 이미지


 

명지대학교에서 햇수로 13년을 보낸 참 명지인이 있다. 20222, 박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식을 치른 노녕(鲁宁) 학우다. 노녕 학우는 산동성 제남시 출신으로,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진학을 위해 2009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노녕 학우는 한국어교육센터에 입소한 것을 시작으로 명지대학교에서 학부, 석사, 박사 과정을 보내며 13년간 명지대학교에 몸담았다. 먼 이국 땅에서 건축에 대한 열정으로 공부에 힘쓴 노녕 학우를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안녕하세요, 노녕 학우. 인터뷰를 읽을 독자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곧 건축대학원을 졸업하는 노녕이라고 합니다. 2009년 한국에 온 이래로 햇수로 13년 동안 명지대에서 생활했어요. 2009년 한국어교육센터에 입교했고, 다음 해 건축대학에 진학했어요. 학부 졸업 후 명지대학교에서 바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2015년 석사 진학한 이후, 지금까지 국제교류처 외국인 상담 센터에서 근로학생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노녕 학우께서 명지대학교, 혹은 한국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처음부터 명지대학교 건축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 유학을 결정했어요. 중국에서도 명지대학교 건축학과가 유명합니다. 중국에 있을 때도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교수님께서 명지대학교를 추천해 주셨어요. 한국어가 서툴러 먼저 한국어 교육센터에서 공부했고, 한국어능력시험을 5급까지 딴 다음 건축학과에 입학했습니다.

 

Q. 국제교류처에서 오랫동안 근로학생으로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들을 하셨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A. 저는 2015년부터 자연캠퍼스 외국인 지원 사무실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했어요. 어우라미 학생들과 교내 국제행사를 지원하고, 번역과 통역 업무도 맡았습니다. 외국인 등록증을 함께 만드는 등, 한국어가 서툰 학우들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주로 했어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학우들을 인솔해 PCR 검사를 받으러 가기도 했고요. 어우라미 학생들과 함께 한국에 처음 입국하는 학생들을 마중하러 공항에 갔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국제교류처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저와 같은 유학생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Q.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 한국어로 작성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A. 한국어로 논문을 쓴다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석사 지도 교수님이셨던 이상현 교수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석사 논문의 주제는 네트워크 분석에 기반해 중국과 한국 궁궐의 내부 공간을 비교분석하는 것이었어요. 네트워크 분석이란, 궁궐 도면을 네트워크로 작성해 공간들의 통합도를 계산하는 방식을 말해요. 자금성, 경복궁, 창덕궁의 사례를 들어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량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사 논문을 쓸 때는,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청나라 시대의 북경 공간의 구조를 연구했습니다. 청나라 시대 북경의 모습을 보면 황성이 가운데 있어요. 황실 안전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통행할 수가 없었죠. 북경의 도시 구성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이런 점들을 고려해 북경 도시와 도로, 공간 배치에 대해 분석하는 작업이었습니다.

 

Q. 노녕 학우께서 생각하는 좋은 건축이란 무엇일까요?

 

A.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개방 공간과 비밀 공간입니다. 제 건물을 설계할 때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가장 중점으로 두려고 해요. 르꼬르뷔지에(Le Corbusier)의 빌라 사보아(Villa Savoye)라는 건축물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들을 잘 담아낸 건물이에요. 건물의 입구와 내부가 전면 유리로 구성되어 있어 자연광을 즐길 수 있고, 또 건물 내부에서도 야외 공간을 볼 수 있어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자연캠퍼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물은 창조예술관과 도서관이에요. 창조예술관도 유리로 된 벽이 있어 채광이 좋고 개방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Q.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A. 처음 제가 명지대학교에 입학했던 2010년 무렵에는, 자연캠퍼스에 외국인 지원 사무실이 없었어요. 현재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우라미도 인원이 많지 않았고요. 도움을 구할 곳이 많지 않아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죠. 자연캠퍼스에 외국인 지원 사무실이 생긴 이후로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제교류처 팀장님께도 많은 도움 받아서, 이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양복을 입고 가라고도 조언해 주셨어요. 또 산동에는 매운 음식이 많지 않아서, 한국 음식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지금도 갈비탕이나 돼지국밥처럼 맵지 않은 음식 위주로 먹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 혹은 포부를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일단 졸업식을 마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코로나19 때문에 3년이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하는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고향에 있는 산동건축대학교의 교수가 되는 거예요.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강사, 조교수, 부교수 등의 과정을 거쳐야 교수가 될 수 있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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